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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호와이레 | 운영자 | 2025-1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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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성지순례를 함께 했던) 동기 목사님이 우연히 찬양 반주기 개발자를 알게 되면서, 필요한 교회에 반주기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 교회에는 반주자가 있어서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저 듣고만 넘어갔습니다. 지난주에 인사부 회의가 있었습니다. 안건은 지방내 가평에 있는 원흥교회의 담임목사 청빙건이었습니다. 제가 회의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마침 청빙받은 목사님과 차 한잔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목사님은 신안의 섬에서 목회하다가 목포의 작은 교회를 맡아 사역하던 중 이번에 원흥교회에 부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원흥교회가 지금까지 반주자도 없었고, 전임 목사님은 기타를 치며 예배를 인도했다며 ‘반주기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터인데...’ 라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래전 들었던 반주기 이야기가 제 마음속에 떠올랐습니다. 동기 목사님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러자 반주기가 단 두 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원홍교회 청빙 목사님에게 연락처를 전달 하였고, 반주기가 그 다음날 택배 발송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하나쯤 준비해 두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 싶어 저도 하나 부탁을 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 반주기를 받았습니다. 받아본 반주기는 제가 알고 있던 기존의 반주기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방식의 신제품이었고, 태블릿 같은 화면에 간단하면서도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최신 제품이었습니다. 며칠 후, 원흥교회에 부임 목사님에서 연락이왔습니다. “목사님, 덕분에 너무 감사합니다. 택배로 물건을 받았는데 완전히 새 제품이더군요. 너무 훌륭하고 좋습니다.” 아마도 그 목사님은 누군가 사용하던 반주기를 주는 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 두 대 남은 반주기! 이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는 원홍교회를 위해, 또 하나는 우리 교회를 위해 주께서 미리 예비해 주신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바울의 탄성이 떠올랐습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다른 사람이 생각할 때 우연한 일일지 모르지만, 이번 일을 통해 세밀한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하심을 경험했습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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