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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를 마치며 운영자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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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서울신학대학교 성결인의 집에서 우리 교단의 총회가 열렸습니다. 춘천중앙교회에서 모여 지방회 대의원들 함께 출발했습니다. 장소가 부천에 위치하였기에, 서울의 교통체증은 여전했습니다. 학교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총회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부총회장을 비롯한 임원 후보자들이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개회 예배를 드린 후 회무가 시작되었고, 첫날 회의는 밤 930분까지 이어졌습니다. 길고 긴 첫날 일정이었지만, 짬짬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목회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신학대학원 시절, 기숙사에서 한 방을 쓰며 함께 생활했던 후배 목사들을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지금은 다들 서울지역에서 목회를 잘 하고 있더군요. 학창 시절에도 참 성실했는데,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다음 날, 옛 추억을 되새기고자 몇몇 목사님들과 함께 학교 앞 분식집에서 점심으로 라면 한 그릇으로 점심 때우기로 했지만, 그날따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음식점에서 만둣국으로 점심을 대신하며 학창 시절의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총회 기간 동안, 밖에는 다른 풍경! 휴식 시간마다 상인들이 건강 기능성 신발, 건강팔찌, 넥타이, 가운, 목회자 로만셔츠, 무선 마이크, 가죽벨트, 가죽 서류가방 등을 진열해 놓고 눈요깃거리에 약한 목사님, 장로님들의 구매 충동을 노리는 듯합니다. 출발 전, 집사람이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넥타이든 뭐든 아무것도 사오지 말라!’. 작년 총회에서 싸게 준다해서 만원짜리 넥타이 두 개를 사 갔는데, 막상 와보니 실용성은 별로였습니다. 목사님들끼리 모이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다들 사모님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된 당부를 받았답니다. ‘!-!-! 아무 것도 사오지 마세요!’ 그럴듯한 말에 지갑이 쉽게 열리는 목사님, 장로님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상인들입니다.

회무가 진행될 때마다 뜨거운 현안에 대한 치열한 토론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변호사를 방불케 하는 발언에 나선 대의원들의 논리와 설득력에 놀랐습니다. 가끔은 감정이 격해져 큰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또한 인간적인 연약한 모습 아닐지요. 3일간의 회의가 이어지며 때로는 지루함도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는 총회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어하는 다른 목회자들을 배려해 대의원 자리를 양보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대와 걱정섞인 우리 교단의 앞날을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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