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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얼 먹고 사니? 운영자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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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njeholy.onmam.com/bbs/bbsView/94/6528021

몇 달 전부터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세면기 수도꼭지 아래 자리 잡고 있는 한 마리의 거미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로 자꾸만 은근히 그 녀석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세면대 바닥에서 이 녀석은 무얼 먹고 살지?’

세면기에 가만히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면 순식간에 수도꼭지 아래 (동전 크기의) 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숨어버리기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다음 날 제가 화장실에 들어서면, 또 어김없이 그 같은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인기척에 조용히 사라지죠. 신기하게도 매번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수돗물 사용할 때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됐습니다. 혹시 이 녀석이 수돗물에 떠내려가기라도 할까봐.

세면기는 거미줄을 치기에 적합한 공간도 아니고, 날아다니는 파리, 모기 같은 곤충들이 돌아다니는 환경도 아닌데, ‘이 녀석은 도대체 무얼 먹고 사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자꾸 생겨났습니다.

대부분의 거미는 끈끈한 거미줄을 쳐서 곤충을 잡고, 그 몸에 독을 주입한 뒤 체액을 빨아먹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그물을 친 것도 아니고, 먹잇감도 전혀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살 수 있는지 궁금해진 것입니다.

거미는 몸집이 클수록 오래 산다고도 하는데, 이 녀석은 5미리미터정도 크기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거미입니다. 어느 날 문득 세면기에 붙어 있는 녀석을 보며 말을 건넸습니다. “, 너는 도대체 무얼 먹고 사는거니?” 대답대신 스르르 사라집니다. 질문은 계속해서 제 안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 한편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하나가 있었는데, “하나님이 먹이신다는 욥기의 말씀이었습니다.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욥기 38:41) 맞아, 하나님이 주시는거지!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왠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2%부족한 답이었습니다. ‘이 녀석은 도대체 무얼 먹고 사는 걸까?’라는 질문이 가시질 않던 어느 날, 거미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미들은 한두 달, 때로는 몇 달까지도 먹이 없이 버틸 수 있다고 하는....‘아아! 이게 바로 하나님의 창조의 신비였구나!’ 그제야 마음 깊이 시원한 답을 찾은 듯 했습니다. 모든 질문의 답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거미와 같은 미물도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질문들에 대한 해답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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