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는 멋스러운 머리빛 | 운영자 | 2025-04-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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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바로 옆 곱창집 아주머니와 만났는데 인사하자마자 “목사님, 머리 색깔이 아주 예쁘네요!” 하는 것입니다. (쑥스럼) 얼마전 길에서 이영미 권사님 둘째 딸 유정이를 길에서 만난적이 있습니다. 인사 후 얼굴에 웃음 띤 채 “와, 목사님! 머리에서 보랏빛이 나요!” 교회 행사나 교역자 모임 때 가끔 후배 목사님들로부터 “목사님! 머리색깔이 독특하네요”, “머리 빛깔이 보랏빛이 나네요” 등등의 말을 듣습니다. 딸 현휘는 저에게 ‘보라돌이(텔레토비) 목사님’ 이라며 놀립니다. 처음 염색 시작할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염색약 성분에 들어 있는 옻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부작용인 셈입니다. 한 번 가렵기 시작하면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긁어 곳곳에 상처가 나 고생하는게 일수였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일반 염색약을 사용하지 못하고 꼭 천연 허브염색약을 사용합니다. 천연제품이기는 하지만 처음 약을 머리에 바를 때 특유의 진한 냄새가 너무 심한 것이 흠입니다. 약을 발라주는 집사람에게는 고약한 냄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염색약을 바르고 약 1주가 되면 흑색이던 머리카락 색깔이 보랏빛 비슷하게 변색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은 마치 제가 남다른 멋을 내기 위해서 보랏빛 염색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제품 소개해 달라는 분도 있구요. ㅋㅋ 그럴 때마다 일일이 이러쿵 저러쿵 자초지종을 설명하게 됩니다. 어떤 권사님은 염색하지 말고 그냥 살라고 하시는데. 하얀 새치머리 그대로 두면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 같아 마음에 허락이 안 됩니다. 의도하지 않은 이 멋(?)스러운 머리색깔. 다시 찾아보아야겠습니다. 보랏빛 나지 않는 천연 염색약을. 평생 해야 할 새치 염색! 흰머리카락 나지 않은 방법이 없을까요? 어릴적 아버지의 흰머리를 뽑아서 용돈벌이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그 나이를 넘어서게 되었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요즘 머리카락도 점점 빠지고 새치로 나이들어가는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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