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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식 담을 철거하며 운영자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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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njeholy.onmam.com/bbs/bbsView/94/6306130

 

흉물스러웠던 교회 뒷편의 조립식 낡은 담, 이전의 보일러실 철거작업을 마쳤습니다. 초라한 모습에 오랫동안 마음에 지워지지 않고 제게는 항상 부담이 되어 왔었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거하는 궁에 비해 초라한 하나님의 거하시는 전을 보며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마음이 전적으로 동감되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니 속이 아주 후련합니다. 숙제를 한 마음이랄까요.

몇 년전 철거작업시도를 했었는데 땅 주인의 허락을 받지 못해서 미룰 수 밖에 없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접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사를 하던 중 화장실 뒤에서 빗물이 흘러 들어와 고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땅을 관리하는 친구에게 동의를 받으려 했는데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물이 고인 현장을 보여주며 허락을 종용하자 마지못해 동의해 주게 되어 작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전체 감독하는 분은 원통의 모교회 다니는 집사님이었습니다. 장비없이 낡은 담을 철거하고 블록을 쌓는 일이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일일이 시멘트로 된 낡은 담을 부수고 깨서 수레에 담아 나르고 하는 일을 반복하여 철거를 마쳤습니다.

이어 보강블럭 작업을 해야 하는데 1단계 작업 후 한 주간 내내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친 후 작업 재개하는데 장비 없이 일일이 무거운 블록을 수레에 담아 나르려니 일은 일대로 힘들고 작업은 더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 감독인 집사님은 두 사람도 겨우 드는 블록을 혼자 들어 하나하나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이 얼마나 힘든 극한 작업인지 오후에는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나다니며 이미 쌓아 놓은 보강블럭에 관심이 갔습니다. 인근 새로 지은 아파트 건물에 쌓은 블록 꼭대기 보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마지막 캡(뚜껑)이 있었습니다.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추가로 캡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님도 캡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네요.

마지막 날 오전 작업 마치고 교회에서 점심(갈비탕)을 대접하였습니다. 식사 전 조금 연세 들어보이신 분이 목사님! 기도해 주시지요”, “, 교회 다니세요?”, “우리 일행 다 교회 다닙니다”. 그러고 보니 소탈해 보이는 그 분은 완전 장로님 인상입니다. 자연스럽게 기도해 달라는 그 모습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작업하는 인원 4명중 3명이 같은 교인들이었습니다. 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보니 예수 믿는 사람들이 역시 다르구나!’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장비 없이 인력으로 블록 쌓는 작업이라 원했던 만큼 반듯하지는 못하지만 그 정도이면 그런대로 OK!

이로써 처음부터 가졌던 숙원과도 같은 2가지 부담감 엉성하게 깨지고 금이갔던 옥상건물 수리, 그리고 흉한 조립식 담 철거를 마쳐 마음이 개운하고 하나님께 죄송스러웠던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그동안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 드리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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