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근휘를 다시 보내며... | 운영자 | 2023-0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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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채 못되는 기간동안 근휘가 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 근휘가 평소 먹고 싶어하던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주며 최선을 다하는 집사람...‘후회함 없이 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는 유럽과 같이 육류가 일반적인 음식이라 집밥이 많이 그리웠을 것입니다. 타국에서 혼자 지내다 보니 제대로 음식 먹지도 못했을 터이고, 새벽부터 출근하다 보니 아침 거르는 것은 보통이었습니다. 서울, 천안, 춘천, 원주 등지를 오가며 친구, 지인을 만나느라 바쁘게 보냈습니다. 밤늦게 오는 경우가 많았고, 때로는 일반 교통편을 이용하게 되어 밤늦게 홍천까지 픽업해 오면 자정을 넘기도 했습니다. 동생들도 근휘를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현휘는 오빠 필요한 대로 사용하라며 자가용을 내주기도 하고, 근홍이는 좁은 오피스텔에서 함께 자며 형제지간 우애를 다지기도 하고. 출국하는 6일! 현휘는 오프신청, 근홍이도 휴가를 내서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오빠, 형아를 생각하는 마음이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호주는 의료비가 워낙 비싸 국내 체류기간동안 치과 스켈링과 일부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를 보니 겉으론 건강해 보였는데 호주 음식문화 특성상 육류를 많이 섭취하다 보니 주의 관찰을 요하는 몇 가지 항목이 있어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건강을 잘 체크해야 할 터인데. 새벽기도 마치자마자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 탑승수속 후 아침 식사와 커피타임! 시간이 되어 근휘가 탑승차 들어가는데 집사람이 근휘를 안아주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보입니다. 현휘는 “에이! 엄마 울지 않기로 나랑 약속 했잖아...” 하며 어깨를 토닥이며 달래봅니다. 저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고 큰 소리로 “근휘! 하이파이브 하자”. 근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전송을 마쳤습니다. 여전히 집사람은 눈시울 붉히며 마음 아파합니다. 여러가지로 근휘가 꽤나 안돼 보였나 봅니다. 그동안 근휘가 살아왔던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오는 길 막내 근홍이가 일부러 농담을 하며 무거운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근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성도님들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내도록 계속 중보기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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