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쇼로 나타난 아들의 귀국 | 운영자 | 2023-0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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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저녁 가족 가족톡에 집사람이 올린 근휘 사진 에 깜짝 놀랐습니다. 7월달에 들어오려고 비행기 티케팅을 해 놓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 얘가 왜? 옛날 사진을 올린건가?’ 자세히 보니 분명 아파트방 문 앞에서 방금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지?’....알쏭달쏭! ‘설마 근휘가 왔어?’ 톡 올리고 답장 오기 전 바로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근휘 왔어?~~~”, “응 빨리 집으로 와” 집으로 달려갈 채비를 하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근휘가 왔다 간지 벌써 만 3년 6개월! 긴 시간 동안 보지 못한 그리움과 먼 이국 땅에서 혼자 애쓰며 고생해 안됐다는 생각, 근휘를 위해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미안함 등 복합적인 마음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반가움으로 허그. “야! 너 7월달에 온다더니 어떻게 된 거야?” 들어보니 이러이러해서 그랬다는데. 들어보니...근휘가 원래 7월달에 올 계획이라고 가족들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해 놓고 동생 현휘에게는 “짠~~” 깜짝 쇼를 할 터이니 비밀로 하라고 단단히 언질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오전 10시에 인천공항, 버스로 인제도착. 인제 터미널 도착은 했는데 장장 12시간의 비행탓으로 몸이 너무 피곤하여 ‘나 좀 데리러 와’ 라고 연락하고 싶었지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게 그냥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여 애써 참고 캐리어를 끌고 집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드디어 아파트 문 앞에 도착하여 초인종을 눌렀는데 집사람은 인터폰에 비친 인상착의 보니 검은 모자를 꾸욱 눌러 쓴 채로 서 있는 낯선 건장한 남자 청년 모습에 선뜻 문을 열어주지 못하고 주저주저. 워낙 무서운 세상이라~~. 다시 초인종 “띵똥!”, 집사람이 두려운 마음으로 “누구세요?” 그런데도 여전히 묵묵부답.....결국은 “나 근휘야!” 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한채 문을 열어 주면서도 믿기지도 않은데다가 처음에는 근휘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휘는 ‘절대로 아빠 엄마에게 말하지 말라!’는 오빠의 언질을 받고 그래도 뭔가 힌트라고 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입이 근질근질했지만 억지로 참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깜짝 이벤트속에 귀국 했습니다. 한달 채 안되는 시간이지만 근휘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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