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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동장군의 기세 운영자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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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njeholy.onmam.com/bbs/bbsView/94/6203562

지난 구정 다음 이틀간은 최근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교회 주방과 화장실입니다. 강추위가 예고될 때마다 만일에 대비해서 주방에는 물을 쫄쫄 흐를 정도로 틀어 놓고 화장실은 라디에이터를 작동시켜 저녁이나 밤 - 집에 가기 전 한번씩 점검 후 물을 한 번씩 확인합니다.

구정 당일 세차를 할 정도로 날씨가 좋아 안심하고 봉고차량은 군청 지하실에 주차해 놓았습니다. 월요일 하루 지나 화요일 저녁 시동을 한 번 걸어보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거듭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 결국 올 들어 두 번째 고장출동 요청 서비스. ‘이런! 월요일 저녁에도 한 번 시동을 걸어 놓았어야 하는건데....’ 제가 판단을 잘못 한 듯 싶습니다.

그 다음 날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수요일~~ 새벽기도 가는 데 원격시동, 리모컨 작동도 안 됩니다. 직접 탑승 후 시동을 걸고 주행하는데 운전대가 덜덜 거립니다. 날씨가 워낙 추워서 승용차의 전자 기능이 온전하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는데 군청 지하 주차장에서 요란하게 비상벨소리가 울립니다. 잠시 후 직원인듯한 사람 몇몇이 회중전등 켜고 여기저기 점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추위로 인한 문제발생이 아닐까요? 이 날은 최저 체감온도가 영하 32도라고 하니 동장군의 기세를 알 수 있습니다.

아침에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교회 마당 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새인데 최근 며칠간 계속 나무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장 추운 그 날 따라 나뭇가지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모습이 얼마나 측은해 보이는지요. 잠시 후 바닥에 떨어진 열매를 쪼아 먹습니다. ‘공중의 새들을 하나님이 먹이신다고 하셨는데 먹이 좀 주세요..‘. 차량이 오가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잦은 것 같습니다. 중국 최북단 모허시는 영하 53도를 기록한 곳도 있다고 하니 동장군 기세가 삶의 동력을 잃게 만듭니다. 입춘도 기다리고 있는데 이 추위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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