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장거리 심방을 하며 | 운영자 | 2022-12-15 | |||
|
|||||
지난 금요일 아침 어머니의 벨소리~~원주에 계시는 큰 외숙모님이 매우 위독하시니 가서 기도해 주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40대에 외삼촌께서 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후 자녀들 의지하며 올해 91세로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오셨는데 지금 노환으로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둘째 외삼촌께서 병원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위독하실 때 가서 기도해 드린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회복되셔서 건강하시다고 믿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용한(?) 기도를 부탁하시는 것입니다. 분명 하나님 하신 일인데...시간 조율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갔습니다. 점심 식사 후 출발, 춘천 경유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벽기도회 등 주일준비로 교회 가는데 “빵~~” 경적소리에 보니 벌써 교회 청소 마치고 돌아가시는 권사님들....어머니 모시고 원주에 도착하여 보니 외숙모님 누워 계셔서 꼼짝 못하십니다. 다행히 의식은 아직 또렷하였습니다. ‘교회도 나가지 않으셨던 분인데 어떻게 복음 전하고 기도해 드릴까?’ 속으로 기도드린 후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고 이를 위해 예수님 이 땅에 오셨기에 이를 믿으면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노라고 복음 전하고 기도해 드렸습니다. 교회 나가지도 않으셨던 분이 의외로 쉽게 영접기도를 따라 하셨습니다. 죽음 앞에서의 인간은 그만큼 연약한 존재인가요? 복음 제시 결과 구원에 관한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리라 믿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니와 저녁식사 하고 인제로 돌아오며 주유하고 막 나오는 데 유빈이의 핸드폰...울면서 “사모님 저 어떻게 해요?....병원에서 아빠 보러 오라는데요....” 말을 더 못하고 울기만 합니다. 아빠의 갑작스런 위독 소식에 많이 놀란 것 같았습니다. 차를 세우고 다독거린 후 제가 폰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이영미 권사님에게 연락해 보니 (의식이 있을 때) 가족들 면회오라는 의사 전갈. 즉시 차를 돌려 삼성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고영남 선생님을 만날 기회를 얻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면회를 못하고 가족들만 보고 오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아 순조롭게 병원에 도착. 유빈이를 비롯한 자녀들과 친척 되신 분들이 면회를 마치는 순간, 가족들만 면회를 허락 했지만 피보다 진한 게 우리 영적 가족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 항암 치료 등으로 핼쑥해진 얼굴이었습니다. 전날 목요일 통화할 때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는데 이날 은 의식이 있었습니다. 계속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고영남 선생을 집사람 울먹이며 위로하는데 저는 애써 담담했습니다. 저마저 눈물 보이면 환자에게 위로가 안 될 듯 했습니다. 잠깐 이야기 몇 마디 건넨 후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께 아들을 맡기는 -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갖도록. 더 있고 싶었지만 가족들끼리 시간 보내는 게 좋을 듯 싶어 아쉽게 인사하고 출발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11시 조금 넘었습니다. 누웠는데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특히 병원 나올 무렵 저를 쳐다보는 고선생님 얼굴이 계속 어른거립니다. 잠이 오지 않아 설치다 잠들었나 싶었는데 다시 새벽 2시에 잠이 깨서 뒤척이다가 새벽기도~~ ‘인생은 무엇인가요?’ 질문해봅니다. 창주주 없이는 수고와 지식, 지혜가 헛되도다! 뜻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라....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