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집보다 초상집으로 가라............ | 운영자 | 2022-1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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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두 건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홍옥순 권사님의 유일한 혈육인 오빠의 소천(화요일)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수요일 몇몇 권사님과 함께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권사님께서 이를 알리지 않으려 하셔서, 소천 다음 날 오후에야 다른 권사님 통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니엘기도회 시간도 있고 해서 부랴부랴 몇몇 분과 함께 급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 고인을 몇 번 뵌적이 있었는데 지병으로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권사님의 유일한 혈육이었기에 오빠와 서로 의지하는 마음이 컸을 터인데~~ 권사님 마음 많이 아프셨겠네요. 이제는 혼자 남으셨다는 그 고독한 마음에 아픔이 더하시겠지요. 저는 그냥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한데. 권사님 슬픔의 무게가 가눌 수 없을 듯 합니다. 언젠가는 우리 인생 누구나 반드시 끝이 오지만 ‘이별’은 아픈 일입니다. 다음 날 해안교회 목사님이 양인감찰 교역자 단톡방에 원로장로님 소천 소식을 올렸습니다. 원로장로님 소천한 경우 통상적으로 지방회와 감찰지역에 부고를 알립니다. 제가 전에 해안에서의 16년 사역기간 동안 사역에 함께 하셨던 장로님이신데, 89세로 생애를 마감하시게 되었습니다. 제가 해안을 떠난 후 고향 홍천 서석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부인 권사님과 함께 지내오셨습니다. 지병으로 심부전증이 있기는 했지만 건강을 워낙 잘 챙기셨던 장로님이시라 부인 권사님보다 더 오래 사실 것이라고 모두들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으로 옮기시는 중 소천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일에 유언하나 남기시지 못해 가족들이 더 마음 아파하였습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내일’ 일입니다. 질병없이 건강하게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50대까지도 몸이 아프다는 건 남의 이야기 같았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움직일 때 ‘끙끙’ 거리시며 ‘여기 아프다’, ‘저기 아프다’는 연세드신 분들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ㅎㅎ 전도서 기자 고백을 되새겨 봅니다. “헛되고 헛되니...모든 것이 헛되도다”라는.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고...”, “초상집에 가는 것보다 잔칫집에 가는 게 나으며”. 사랑하던 가족들을 다시 못 본다는 것은 정말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별 앞에 많이 아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주 안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이 있지 않습니까?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죽음의 길을 벗어나 생명의 길을 걷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주간의 장례식을 돌아보며 소원을 아뢰어 보았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건강하게 묵묵히 주어진 책임을 다하다가 어느 날 생의 마침에 그분께서 조용히 부르실 때 당당하게 본향으로 돌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그리고 이왕이면 주어진 생애만큼은 험악한 세월을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의 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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