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순례 길 | 김기석 | 2015-0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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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하신 하나님, 길 언저리 소복한 양지마다 잡초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남녁에서는 벌써 꽃 소식도 들려옵니다. 맨살로 바람앞에 서면 마치 봄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영혼의 봄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 변화가 가져올 불편함이 싫어 우리는 옛 삶의 방식에 안주하려 합니다. 죽음을 통해서만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낡은 껍질을 포기하지 못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사순절 순례의 여정에 오른 우리, 인생이 순례임을 깨닫게 해 주시고 순례 길에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덜어 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허락해 주십시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돛을 피는 선원들처럼 우리도 성령의 바람을 향해 몸과 마음을 열게 해 주십시오.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주님을 향해 항해하는 천국의 순례자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김기석(생명의 삶 3월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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