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히 찾아오는 봄 | 담임목사 | 2013-0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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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작은 책자에서 칼 힐티(Carl Hilty)의 저서 "삼월에 내리는 눈"이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겨울은 지나고 봄은 아직 오지 않고 생명과 대기와 빛을 찾아 내 마음 죽을 것만 같네 .... 대지는 그 낡은 고뇌로 나를 깊이 인도하고 꽃을 꿈꾸며 봄을 노래하면 새로 흩어지는 눈 꽃송이
하나 눈에 묻혀 초록의 새싹이 움튼다. 주여, 당신의 비밀의 뜻은 기필코 이루어지고 말 것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은 불가항력적으로 다시 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정하신 이치가 그러한 것입니다. 우리가 매년 경험하는 것은 꽃 피는 봄에는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삼월, 심지어는 사월에도 꽃 시샘하듯 눈이 내릴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계절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어김없이 봄은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이지만 제게는 생각할 수록 신비스럽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가장 힘들고 안타까운 것은 시련을 당할 때인 것 같습니다. 조용한듯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살을 에이는 듯한 엄동설한과 모진 바람이 사정없이 몰아칩니다. 이 때 사람들은 나름대로 애를 써 봅니다. 당황해 하면서...그런데 이상하게도 시련은 그칠 줄 모르고 반복됩니다. 그 때마다 종종 회의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이런 시련이!” 어느 날 저는 성경에서 그 답을 깨달았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9:3) 아! 그렇습니다. 계속되는,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뭔가 나를 통해서 당신의 나타내시기 원하시는 완연한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지금은 모르는 신비스런 일일 것입니다. 그냥 그 말씀을 믿어 봅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말씀이 진리라면 나에게 있어서 불행은 결과적으로는 불행이 아닙니다. 뭔가 나를 사랑하셔서, 아껴 주셔서 갈고 닦은 보배롭고 존귀한 자녀로 삼아주시기 위한 섭리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부족함이 없어 보여도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아직도 시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시련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별한 섭리가 있는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의 문턱에서 때로는 산에 간헐적으로 눈이 내리지만 결국은 완연한 봄이 산에도, 뒷동산에도 찾아와 온 누리에 생명의 봄기운이 감돌 듯 결국은 시련의 쓰라림은 지나가고 불가항력적인 은혜의 봄이 오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러니 봄이 더디 온다고 실망하지 말고, 초초해 하지 않고 잠잠히 하나님을 기다림이 좋을 듯 합니다. |
댓글 3
운영자 2013.3.6 10:41
위 글은 봄내호스피스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와 작성된 담임목사의 글입니다.
운영자 2013.2.22 10:35
집사님! 그래도 아직 40이면 아직은 괜찮습니다. 50넘으면 그 때부터 세월이 날아기는게 보입니다. 그런데 40에서 50도 느리지 않더군요! 그러니 주님의 은혜로 보람있고 값진 삶을 살아가시길^^
운영자 2013.2.21 22:26
하나님과 항상 함께 하는 삶이야말로 더없이 든든할터인데...
또다시 반복되는 죄로 인한 주저함과 마귀의 끊임없는 유혹?으로
오늘도 전 아쉬운 하루를 또 그렇게 마감하고 있네요.
하지만 이또한 지나갈 것이고, 목사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나를 통해 무언가를
나타내시고자 하시는거라고 믿어봅니다.
기다림...이란,
마흔이 넘어가는 저지만 어색하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남욱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