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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물건 고르는 서러움! 운영자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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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72

http://injeholy.onmam.com/bbs/bbsView/80/318415

다 아시는 덧처럼 올겨울 우리나라는 부실한 원전들 가동정지로 최악의 전력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무실에서 사용했다던 라디에이터를 다시 쓰려고 제 사무실에 갖다 놓았는데 보니 소비 전력이 2.7키로나??? 교회 옆 방에 이같은 라디에이터가 화장실 용도 외에 2개나 더 있었습니다. 이 엄청난 소비전력의 라디에이터를 도저히 사용할 엄두를 못 냈습니다. 정말 전기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기구입니다. 사무실에 있던 라디에이터를 시험삼아 한 번 켜보고 결국 원래 있던 곳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난방기구를 찾던 저는 마침 800W, 한쪽만 사용시는 400W의 난방기구를 사서 지금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춘천에 볼일 있어 갔다가 하이마트에 들렀습니다. 지난 주일 교회식당이 너무 추워 난방기구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하이마트 직원이 옆에서 온풍기를 이것 저것 추천해 줍니다. 그런데 좀 괜찮다 싶으면 소비전력이 최소한 1500W-2000W나 되고(일반 가정 소비전력 한도가 3000W) 가격 또한 30만원대 내외로 만만치 않습니다. 저에게는 가격은 경제원칙 그대로 최소한으로 저렴한, 소비전력도 최소한, 그렇지만 열 효율은 최대의 효과를 가진 난방기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해도 이건 욕심이지 현실적으로 말도 안됩니다. 저렴하고 적은 열효율로 따듯하게 지낸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무엇을 살지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옆에 있는 직원이 오래 서 있으니 괜히 마음이 부담 됩니다. 잔뜩 기다리게 해 놓고 사지 않고 그냥 나올 수는 없을 터이고!

저는 가게에 들어가서 오랫동안 물건을 보면 양심상 그냥 나오지 못합니다. 서점에 가도 15분 정도 책을 고르면 꼭 한 권은 사 가지고 나옵니다. 마음에 안 들어도 오래 기다리게 한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에 울며겨자먹기로 살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줌마들 물건 살 때, 특히 옷 살 때 보면 마치 살 것처럼 오랜 시간동안 입을 것 이것 저것 다 입어보고도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다던데! 그런 용감무쌍한 여성들의 마음은 제게는 수수께끼입니다. 아니면 여성은 하나님이 얼굴에 철판을 깔아 주셨는지!!! - 너무 마음에 부담되어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볼 일 보세요! 제가 난방기구 선택하면 부를께요!” 그러자 직원은 “네 알았습니다” 하고 자리를 비켜 줍니다.

20분 지났을까요? 그 많은 난방 기구 가운데 도저히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이렇게도 재 보고 저렇게도 재 보고 그러다가 조금 전에 직원이 추천해 준 난방 기구에 눈이 갔습니다. 소비전력은 950W에 강약조절이 있어 ‘약’으로 조절할 때는 그 반이니까 약 470W정도,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는 정말 딱이었습니다. 가격도 다른 온풍기에 비해서는 많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걸리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유명 제품이 아닌, 중소기업제품이라 망설였습니다. 괜히 쓰다가 망가지면? 다시 또 다른 쓸데 없는 문제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직원이 다시 왔습니다. 그 직원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보니 “이정도면 선택하고도 남으셨을 시간일텐데...” 하는 표정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좀 너무했다 싶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대뜸 한다는 말이“이 제품은 맘에는 드는데 이름이 없는 회사네요!”, “네! 중소기업 제품인데요 그만한 제품에 메이커 있으면 그 가격에 도저히 사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제품은 새 상품은 없습니다. 진열 상품이니 조금 깍아 드리겠습니다”. 저는 두 가지 마음이 생겼습니다.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소비전력 그 정도면 괜찮고, 가격도 그정도면 저렴한 편이니 그냥 사자" - "그래도 이왕이면 메이커라야 오래 쓸 수 있을거야!” 직원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다른 볼 일 보세요! 곧 결정할겁니다!”...이쯤 되었으니 이제 물건 사지 않고 그냥 나오는 건 틀렸습니다.

다시 고민에 빠졌던 저는 한 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에이 모르겠다. 전기세도 감안하고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 사주자!” 괜히 큰 인심이나 쓴 것처럼...


물건을 차에 싣고 오면서 기분이 묘합니다. 돈 없는 서러움인지! 씁쓸한 기분도 있고, (직원 보기에) 사람이 쫀쫀해 보이지는 않았는지!...88,000원짜리 하나 사는 데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마음에 부담감 가지면서...“돈 많은 사람들은 저거 하나 사는 데 고민도 안 할터인데!”
하여간 마음이 좀 혼란스럽고 복잡했습니다.

저만 그렇겠습니까? 아마도 서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에너지 절약 생각하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 오래 잘 써야 할텐데.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면서...
사랑하는 인제교회 성도님들 따듯한 겨울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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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황유진 2012.12.30 23:25

    ㅋㅋ. 판매원들은 목사님같으신분들만 걸려야 하겠습니다. ㅋㅋㅋ 왜냐하면 꼭!! 하나는 사가지고 나오니깐요~

  • 운영자 2012.12.18 22:17

    하하
    목사님...너무 과한 생각이십니다.
    저는 남자이지만 쇼핑해서 이것저것 입어보고 가격확인하고, 그리고 장시간? 지체해도 잘입었습니다. 하고 나오는데요? 이것이 써비스업종이 시작되고, 제품에 가격이 매겨지는 그 속에는
    직원에 대한 임금이 잡혀있을터이고, 그 임금은 나같은 사람이 매장에 와서 제품을 확인할때 안내해주는 댓가이기에 정당한것이고...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근데, 참 주변의 동료들을 보면, 그리고 매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불친절(특히 인제지역의 음식점들..)을 보면,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음식이나, 제품에 가격을 매겨서 마구잡이로 이익을 남기려는 장사치들의 마인드가 너무 안타깝더라고요...목사님...절대!~!! 부담갖지마세요..
    ㅎㅎㅎ
    저도 몇번 가전제품 고르다 헛탕치는 일 다반삽니다.
    목사님말씀처럼 저렴하고 열효율좋은게...그것도 대기업 A/S가 보장되는...
    어렵습니다. 근데 아주 잘 고르신것같아요...
    역시...
    사무실은 정말 따뜻해서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도 이 따뜻함 나누면 좋을터인데...
    올겨울은 극동아시아로 한랭현상으로 어쩌구...해서 더욱 춥다고 하네요.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님들...따숩게 보내세요. 외출할때 내복착용..필수인거 아시죠?ㅎㅎ
    (김남욱 집사)

  • 한혜애 2012.12.18 08:52

    지금은 날씨가 많이 풀렸지만 ...
    올해는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데
    목사님 덕분에 올겨울은.... 정말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감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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