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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찾아온 나그네 담임목사 20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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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injeholy.onmam.com/bbs/bbsView/80/318441

사무실에 있는 어느 날 누가 문을 두드립니다. 열어 보니 피부는 좀 검은 편으로 4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루한 차림의 남자가 와서 제게 돈 좀 달라고 합니다. 하필 그 날 따라 제게는 돈이 하나도 없는 때였는지 모릅니다. 집 사람도 없고...

가끔씩 사택 문을 두드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그냥 보낸 적은 없었는데! 할 수 없이 사정을 이야기 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오늘 따라 돈이 없어 도움 주지 못하겠노라!’고. 교회에 왔기 때문에 뭔가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온 것 같았던 그의 얼굴은 제 말을 듣자 금방 일그러져 버립니다. 다시 저는 반복해서 사정 이야기를 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에이! 오늘은 가는 곳마다 되는 게 없네!”하며 머뭇거리다 가버립니다.

저는 속으로“고의로 거짓말 하는 것도 아니고 없어서 도움을 못 준 건데...”그 사람의 행위보다 도움 주지 못해 좀 씁쓸했습니다.

며칠 지나 식탁에서 이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했더니 현휘가 대뜸 “에이, 아빠! 나한테 이야기 하지 그랬어! 지난 번 춘천 할아버지가 용돈 쓰라고 주셔서 몇 만원 있었는데. 난 그런 사람들 보면 불쌍해서 그냥 못 보내는데 나한테 이야기 하면 됐을걸!”하며 아쉬워 하는 것 아닙니까?

갑자기 망치로 한 대 맞은 것처럼 멍!!! 아! 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구나!’동시에 김진홍 목사님이 “고아를 보며 고아들 얼굴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보았다”는 고백한 책 내용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주님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까지는 염려되었지만, 도와주려는 마음은 부족하였던 것입니다. 지갑에 돈이 없다는 것이 좋은 핑계일 뿐이었습니다.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네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주님! 부족한 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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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한혜애 2013.2.5 08:10

    ㅎㅎ 현휘를 근홍이로.... 제가 근홍이 팬이라서~ ㅋㅋ
    현휘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요. ㅎㅎ

  • 운영자 2013.2.4 19:40

    ㅎㅎ 근홍이는 아직은 그런 면이 없는 듯! 저도 옛날엔 그렇지 못했죠! 주님을 알아가다 보니...그런데 아직 주님 보시기엔 부끄럽습니다.

  • 운영자 2013.2.4 19:39

    집사님이 저를 좋게 봐 주시네요! 그 사람이 쓸쓸히 돌아간 시간이 큰 사고를 넘길 수 있었다? 와! 정말 주님과 가까운 해석방식이네요! 수준높은...그런 해석을 평신도들에게서는 저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 운영자 2013.2.4 18:48

    한집사님...
    근홍이가 아니라 현휘거덩요~~!!
    역시...현휘는 천사인것 같습니다. 날개는 어디있지?ㅎㅎㅎ
    그나저나 저는 한편으로 나쁜 사람들이 혼자있는 목양실에 들어올까 염려가 살짝...
    목사님.이 부족하다고 하시면 저희같은 사람들은 어찌 ....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옵소서...
    씁쓸하게 되돌아 간 그 사람은 어쩌면 목사님께 들렀던 그 시간때문에
    큰 사고를 넘길수 있었던 축복이었을지도 모르니까요...
    갑작스런 폭설로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파트 제설작업을 했습니다.
    모두가 다들 나와서 집앞을 청소하는데,얌채같이 집으로 쑤욱...들어가 버리는
    간부들을 보면서 욱.....한마음이 생겼습니다.
    그사람의 아이들이 언 땅으로 인해 사고가 나면 그때야 후회하려나...하는 생각도 하고..ㅎㅎㅎ
    그러고보면, 대과없이 주는것...그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속으로 생각한것도 범죅라고 하는데....저는 매일 회개해야하는 범인인거죠...
    그런 오늘 하루가 저물어가네요...
    그러면서 맘속으로 정리하며 뉘우치는 이 소중한 시간...행복하네요.
    목사님의 밝은 미소와 찬양소리가 그리운 밤...(김남욱 집사)

  • 한혜애 2013.2.4 09:35

    저 같은 경우에는 길가다 일년에 한 두번 밖에 안 격는 일이지만
    그 때에도 도움의 손길을 제대로 내밀었던 적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니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근홍이한테 저도 많이 배워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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