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책 리폼, 아름다운 재탄생
- 운영자 2025.8.6 조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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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사람의 친구가 이런 말을 집사람에게 전해왔습니다. “성경책 리폼할 거 있으면 다 나한테 보내.” 저희 집에 오래되어 낡은 성경책이 몇 권 있어 그 친구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가끔 성경책 리폼 광고를 본 적은 있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새로 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은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특히 천연가죽으로 리폼하는 경우에는 새 제품 가격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나중에 되돌아온 성경책들은 정말 놀랍게도 제법 훌륭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해 있었습니다. 겉표지가 완전히 바뀌었을 뿐 아니라, 손에 쥐었을 때의 익숙한 감촉도 좋아졌습니다. 애착이 가던 성경책을 다시 돌려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후 집사람은 친구에게 가서 직접 리폼 방법을 배웠고, 집에서 성경책 몇 권을 리폼해 보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만족!!!
지난 주일 광고 후, 성도님들에게서 주문받은 성경책 리폼을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낡은 겉표지를 도구로 박박 문질러 벗긴 뒤 본드를 바르고, 재단한 새로운 천으로 덧씌우는 작업의 순서였습니다.
다행히 집사람이 예전 비즈 공예할 때 사용하던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어 준비는 잘 되어 있었습니다. 한 권 리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내외였고,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손재주도 필요한 섬세한 작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작업을 마친 성경책들을 나란히 놓자, 각양각색의 커버를 입은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커버에 사용하는 천은 선청자 각자 직접 선택한 것이라 더욱 다양하고 개성 있게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책을 리폼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형만 바꾸는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오랫동안 손때 묻은, 삶의 흔적이 담긴 성경을 다시 살려내는 작업입니다. 중요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놓고, 때때로 중요해서 기록해 둔 메모들이 담긴 소중한 책이 낡았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리폼은 이런 성경책을 다시 쓰게 해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낡은 것을 재사용함으로써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봉사라 생각합니다.
리폼하시는 성도님들은 새 것 못지 않게 다시 태어난 ‘내 성경책’을 손에 쥐고 읽는 기쁨을 소유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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